[Q&A] 도대체 웹기획자가 하는일이 뭔가요?

흔히 웹기획자를 "잡부"라고 표현합니다. 아마 "잡(?)"스러운 일들이 많이 주어지기 때문일텐데요.  일을 주는 상사 입장에서 보면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그들의 업무영역이 명확한데 비해 웹기획자의 업무영역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수많은 웹기획자가 본인의 업무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웹기획이 정말 내 적성에 맞나.. 웹기획을 제대로 배우려면 웹에이전시에 가야하나.. 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전에 웹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고, 각각의 일이 본인의 적성과 잘 매칭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아래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분명히 기획적인 자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성과 맞지 않는 업무의 수행으로 인해 기획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직종 선택이 필요합니다.

 

- 사업기획을 좋아하는 사람이 UI/UX팀에 있으면 인정도 못받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 PM성향이 아닌 사람이 PM업무를 맡으면 인정도 못받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 큰 이슈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좋아하는 사람이 사업기획팀에 가면 인정도 못받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웹기획자가 되기를 원하시나요?  이 글을 읽어 보시고, 본인이 현재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싶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웹사이트 제작순서에 따른 웹기획자의 업무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1] 웹사이트 제작순서에 따른 웹기획자의의 업무흐름.

만일 여러분들이 국내여행과 관련된 웹 사이트를 구축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대략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나열해 볼 수 있을 겁니다.

 

1. 사업기획 : 어떤 서비스를 만들지 구상하는 단계

 

1.1 아이디어 수집
     - 요즘 캠핑이 뜨고 있다는데 캠핑장 중심의 여행사이트를 만들어 볼까?
     - 여행은 보통 주말에 많이 가니까, 주말나들이용 서비스가 좋을것 같아!
     - 여행은 숙소가 가장 중요하잖아. 숙소 중심의 여행서비스는 어떨까?

 

1.2 시장조사
     - 우리나라의 실제 여행인구는 얼마나 될까? (통계청 조사)
     -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는 어딜까? 인사동, 보성녹차밭, 제주도 등등 (관광공사 자료조사)
     - 국내여행시장규모가 5,000억이나 되는구나! 해볼만 하겠어. (통계청 조사, 유사업종 매출 조사)

 

1.3 경쟁사분석
     - A사는 여행정보만 제공하는데 정보가 부실해서인지 사용자가 거의 없네. 이런 서비스는 만들지 말자.
     - B사는 여행정보도 제공하며 호텔예약도 함께하는구나. 1년 매출은 100억에 순이익은 10억. 해볼만 하겠는데?

 

1.4 사업계획서 제작
     - 여행시장을 분석해보니 "XXX"를 메인으로 서비스를 만들면 반응이 좋을것 같아.
     - 수익모델은 A/B/C가 있는데 잘하면 대박날수도 있겠어. 그래,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2. 서비스기획 : 사업계획서의 전략을 바탕으로 각각의 서비스를 깊게 고민하는 단계

 

2.1 핵심서비스 쪼개기
     -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서비스 아이디어는 20개 정도 나왔는데 A,B,C,D,E 이렇게 5개만 제대로 만들어보자!

 

2.2 서비스별 전략수립
     - 제주도 맛집 서비스의 핵심가치는 바로 이거야. 이렇게 만들면 안쓰고는 못배기지!

 

2.3 사용자조사 및 분석
     - 고객은 제주도 맛집 서비스를 어떤 패턴으로 이용할까? (유저 시나리오 정의)
     - 우리의 의도대로 사용자가 움직일까? 사용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설문작성 및 그룹인터뷰 실시)
 
2.4 콘텐츠 기획
     - 제주도 맛집에서 정말 필요한 정보는 뭘까?
     - 맛집사진, 메뉴, 가격, 고객평가가 가장 중요하군. 이 정보는 어떻게 보여줄까?
     - 저작권이 해결된 맛집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모으지?

 

 

3. 화면설계 : 서비스의 구조를 시각화 하는 단계

 

3.1 정보구조(IA)설계
     - 상단의 주메뉴는 어떻게 구성하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묶어서 보여줄까? (내비게이션 정의)
     - 헷갈리는 이름을 통일시켜야 할 것 한다.
     - 놀이공원, 축제와 비슷한 그룹은 즐길거리 구분한다.
     -  동물원, 박물관, 유명여행지와 비슷한 그룹은 볼거리라고 부르자. (그룹 및 레이블링 정의) 
 
3.2 FlowChart 작성
     - 회원가입은 어떤 프로세스로 받을까? 숙소를 예약한다면 이런 프로세스로 진행하는게 좋겠어!
     - 논리중심의 개발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FlowChart가 필수!!

 

3.3 UI/UX설계
     - 이제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그려보자!
     - 서비스의 비중에 따라 지역선택, 통합검색, 회원가입의 레이아웃을 배치하자.
     - 고객이 결제한 숙박예약정보는 어디서 확인하고, 신규여행정보는 어디서 입력하지? (관리자 페이지 UI)

4. 구축관리 : 개발자/디자이너와 함께 서비스를 제작하는 단계

 

4.1 일정관리
     - 국내여행의 최고성수기는 7/8월. 이 시기를 놓쳐버리면 서비스를 접어야 할 수도 있어.
     -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획서와 디자인/퍼블리싱 및 개발, 베타서비스 일정을 잡자. (WBS 작성)

4.2 업무 커뮤니케이션
     - 디자이너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메인과 서브의 시안을 잡아보자. 
     - 퍼플리셔와 디자이너와의 효율적인 업무조율을 위한 주요 이슈사항 전달과 일정을 체크하자.
     - 개발자와 적용기술 형태 및 범위를 협의하고 일정을 잡아보자.

4.3 테스트
     - A파트는 문제없이 잘 돌아가네요. 이상 無
     - B파트는 기획의도랑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변경해주세요.
     - 여기 버그 있어요,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부장님 보기전에 빨리 수정해주세요!

 

 

5. 운영/마케팅 : 서비스를 활성화 시키는 단계

 

5.1 운영목표수립
     - 비밀리에 진행했던 "여행짝 프로젝트" 상반기에는 이 서비스를 오픈시켜 100억매출을 이뤄냅시다.
     - 사이트 오픈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회원이 고작 100명!? 올해는 10만 회원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칩시다.
 
5.2 홍보/광고집행/이벤트기획
     -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홍보할까? 뉴스기사 작성해서 전국 신문기자한테 뿌려볼까? SNS는 어때?
     - 네이버메인에 광고 한 번 걸어볼까? 헐.. 1시간에 1,000만원???
     - 푸켓/발리 여행상품권이 생겼는데 이벤트 한 번 진행하자! "호텔예약하고 푸켓가기"

 

5.3 로그분석
     - 페이지뷰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 무슨 문제가 생긴거지? 
     - 결제하는 과정에서 고객 이탈율이 높구나. 프로세스를 2단계로 줄이면 매출을 20%이상 올릴 수 있겠어.
     - 고객들은 "펜션예약, 제주도"라는 키워드로 많이 유입되니 관련 여행정보를 신속히 업데이트해야겠어.

 

5.4 콘텐츠 업데이트
     - 한달간 똑같은 여행정보만 보여주고 있었네. 매월 가볼만한 여행지를 업데이트 해야겠어!
     -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연예인이 찾는 여행지"라는 주제로 인터뷰 코너를 만들까?

 

5.5 고객과의 소통
     - 커뮤니티에 글은 남기는데 댓글/답변이 없네. 서비스가 활성화 되기 전까진 내가 먼저 달아줘야겠어.
     - 고객 클레임에는 친절하게 대응하고, 좋은의견은 빠르게 반영해서 고객과의 소통을 보여주자.

 

5.6 유지보수
     - 업데이트 : 호텔예약 서비스 구축완료. 금일 자정을 기점으로 업데이트 합시다.
     - 버그개선 : 회원가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네. 지금 당장 수정합시다.

     - 시스템정비 : 사용자가 점점 많아지는데 서버가 버티지 못하는구나. 개발팀에 요청해서 조치를 취해야겠어.

 

 

6. 제휴

 

6.1 제휴업체 찾기
     - 우리가 만든 여행정보는 퀄리티가 아주 높아서 포탈에 CP로 제공할 수 있을것 같아. (포털 컨택)
     - 호텔예약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호텔DB가 필요한데 호텔예약업체와 제휴하면 어떨까?

 

6.2 제안서 작성
     - 포털도 여행파트를 운영하는데 여행정보가 많이 부족하니, 우리 DB를 제공하는 CP형태의 제휴를 제안하자.
     - 예약 대행업체는 예약율이 중요하고 우린 사용자가 많으니 예약대행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겠어.

 

6.3 제휴미팅 및 제휴협약
     - A사는 B사에게 여행상품을... B사는 A사에게 여행상품판매 수수료를 지급하는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 하하하, 앞으로 서로 잘해봅시다. (제휴완료)


지금까지 웹사이트 제작순서에 따른 웹기획자의 업무흐름을 정리해봤는데요, 믿기 힘드실지 모르겠지만 작은 조직에서는 이러한 업무를 웹기획자 혼자 수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기획자의 업무는 세분화되어 "마케팅, 전략기획, 서비스기획, 운영기획, PM, 유지보수, QC" 등으로 전문화되어 나눠집니다.

 

웹기획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 웹기획자가 되기를 희망하거나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적성과 본인에게 잘 맞는 업무를 파악하여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야메군이 진행하는 "웹기획 마인드 강좌"는 오프라인 강좌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식 동영상 스토어 "AirKlass", 지구상 가장 큰 학교 "EDUCAST", 전문가의 지식노하우 플랫폼 "TOC6"에서 강좌를 확인해보세요!! 

야메군. Web와 Mobile, Digital 카테고리 SME(Subject Matter Expert). 웹기획 15년차로 네이버 웹기획자 커뮤니티 "웹(WWW)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짱공유닷컴, YES24 등의 회사를 거쳐, 현재는 민간 IT 원천기술 연구소 "Valhalla Lab"에서 Pattern recognition과 Machine learning,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의 상업적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했으며, 2016년 7월 7일, 기획자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위한 Guide Book "처음부터 다시배우는 웹기획(정재용, 최준호, 조영수 공저)" 출간.